안녕 인도.

인도에 왔다.
뭐라고? 라고 내게 묻고 싶다.--;;;

계속 마음에는 있었지만 언제 갈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더이상 참을 수 없어, 라던 시기는 지나가고 그럭저럭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순간이 왔고, 나는 덜컥 손을 잡았다. 그러고 나자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지는 않고 프로모션하는 에어아시아 티켓을 사놓고 넋놓고 있다가 막판에 죽을뻔했다. 빨리 정리하고 준비해야 하는데 그와중에 각종 실수들 -뽀뽀여권 분실, 신용카드 분실 등-으로 인해 더더욱 바빠졌다. 오는 날 아침에는 출근시간이라 택시가 잡히지 않았고 공항버스 탔다가 늦을까봐 결국 택시타고 공항까지 갔다. 또르륵 ㅜㅜ

에어아시아는 그 악명처럼 좌석이 끔찍하지는 않았지만 음식은 단식을 해도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맛이어서 공항에서 안사먹은 게 뼈저리게 후회되었다. 과자쪼가리를 먹다가 말다가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해서 식당을 찾고 너무 기뻤는데, 왜 다 고기야. ㅜㅜ 잘 알면 고기 아닌 것도 있겠지만 음식이름을 모르니 다 수상해. 겨우 인도음식 파는데서 채소커리를 시켜 먹으니 살 것 같았다.

그 후 인도 코치공항에 밤 11시에 도착하고 비몽사몽 아이들을 데리고 짐챙겨 근처 숙소에서 자고 다음날 현재 머무르는 포트코치로 넘어왔다. 인도 남부는 처음인데 와보니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알겠다. 쓰레기가 별로 없고 거지도 거의 없다. 사람을 지치게 하는 호객행위도 이곳에서는 만나지 못했고, 들리는 말로는 문맹률이 거의 0퍼센트라는데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확실히 부유한 동네구나 싶다. 이곳 께랄라주는 공산당 자치정부가 들어서 있다는데 그 영향인지 아니면 카톨릭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둘이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낸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처음 와서는 차타고 지나가는 곳마다 크고 깨끗한 성당이 보이고 가는 숙소, 택시와 릭샤에도 전부 '예수님의 선물'이라든가 십자가가 걸려있어 깜짝 놀랐다.

그밖에도 엄청나게 오른 물가가 신기하다. 십년이 지나 그런건지 여기가 부자동네라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5루피나 10루피 주고 마시던 코코넛 주스가 이제는30루피라니. 어제는 옆 호텔 수영장에 놀러갔는데 한사람당 두시간에 500루피(대략 만원)라고 해서 당황했다. ㅡㅡ;;
식당은 맛있긴 한데 죄다 짜고 매워서 애들은 빵만 뜯어먹고, 남인도 음식은 시키면 애들이 전혀 못먹어서 나와서 아이스크림 사먹고 한국에서 들고간 마이쮸와 마이구미에만 열광하니 이러다 영양실조 걸리는 거 아냐, 허허.
그나마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오는 아침식사는 애들이 잘먹는데 그래봤자 식빵에 버터, 잼, 우유, 계란. 섬유질이 없어. ㅜㅜ 나는 우유도 안마시고 계란도 안먹으니 맛없는 빵에 맛없는 잼만 발라 우적우적. 오늘은 에잇, 이게 뭐야! 참을 수 없어! 하고 버터도 발라 먹었다. ㅎㅎ
아쉬운 건, 김을 세봉지만 가져왔다는 것과 두유를 가져오지 않은 것. 오늘 아침에 김 다 먹고 나니 안타깝고, 블랙커피 말고 라떼 마시고 싶다아...
어쨌든 에어아시아 덕분에 싸게 왔고(편도 19만5천원)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전에 조용하고 경치좋은 곳에서 쉬니 좋다. 숙소에서 와이파이도 되고.ㅋㅋ 다만 이 비행기를 타실 분들은 먹을 걸 든든히 챙기시길.

이제 뚜리 뽀뽀만 잘 적응해 주면 좋겠다. 아직 뚜리는 학교를 안가서 좋아하는 듯하고, 뽀뽀는 자꾸 집에 언제 가냐고, 왜 맨날 집에 안가냐며 묻는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이 더 좋아할 거라 내 맘대로 믿고 일단 계속 가본다.




by 춤추는 나무 | 2015/09/13 14:31 | 춤추는 나무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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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소년 아 at 2015/09/13 19:24
우왓! 인도! 건강히 여행 하시고 오시옵소서(>_<)♥ 저도 저도 급 가고픕니다요ㅠㅠ!
Commented by 춤추는 나무 at 2015/09/19 09:15
네 근데 너무 덥네요. 글구 역시 인도는 터프한 여행지인듯요~^^; 소년아님도 아이들이 많이 자라서 같이 여행하시면 좋겠네요. 그림도 잘 그리시니 그림 여행기도 올려주시고~~
Commented by 달을향한사다리 at 2015/09/14 17:25
오호호~ 인도라니! 뚜리뽀뽀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무조건 화이팅입니다!! ^^
Commented by 춤추는 나무 at 2015/09/19 09:15
네 고맙습니다
Commented at 2015/09/15 21: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5/09/19 09:16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at 2015/09/16 01:5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5/09/19 09:18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치니 at 2015/09/16 11:55
앗!!! 예고편도 없이 바로 본편으로 넘어가다니, ㅎ 어쩐지 나무 님 답기도 하고.
부디 몸 건강하시고 탈 없이 다녀오시길요.
시간과 여건이 되면 또 포스팅 올려주세요 ~
Commented by 춤추는 나무 at 2015/09/19 09:20
예고편을 올리기엔 너무 급작스럽고 준비할 시간도 없었어서 ㅜㅜ 막상 저지르고 와보니 저도 예고편이 있는 인간이고 싶어졌어요 ㅎㅎ
Commented by 여우 at 2015/10/03 08:54
어머나!!!!! 살러 간거야??
애들 데리고 대단하다~ 즐겁게 지내고 글 자주 올려줘~
Commented by 춤추는나무 at 2015/10/06 21:34
아니 살러 온 건 아니고 장기여행 겸 친지방문이랄까. 언니도 아기 나올 날 얼마 안남았네. 종종 소식 올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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